제자들의 이야기포항 커피아카데미 '커피제이빈' 대표 정재윤
포항 커피아카데미 '커피제이빈' 대표 정재윤

이순림원장님과 만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장님과는 2018년 코리아커피리그 MOC(Master of Cupping)대회의 센서리 운영팀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가비스쿨커피아카데미 교육방침에 대한 시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12년째 커피 수업을 해왔으며 현재는 커피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늘 다양한 교육과정과 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원마다 수업하는 자격증의 종류나 내용은 비슷할 수 있으나 교육방침과 사후관리에 따라 수강생들의 활동 영역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첫 번째는 수료와 자격증 취득 위주의 교육인데 해당하는 커리큘럼에 따라서만 수업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목표를 설정하고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제시한 뒤 수강생이 과정을 선택하고 비교적 자율적으로 학습하며 목표를 성취해 가는 것입니다.

이는 과정과 결과에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전자는 단기간의 목표설정으로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만족감을 쉽게 느낄 수 있고, 후자는 장기적으로 본인 스스로의 주도적인 학습과 시기에 맞는 목표의 재설정이 늘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후자는 특히 교육자와 수강생의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자와 수강생 중 하나라도 신뢰가 깨지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도전의 기회가 많지 않을 때는 수강생과 교육자 모두 지루할 수 있고 신뢰가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을 잘 이겨내고 성장한다면 앞으로의 길을 개척하고 장애물을 뛰어 넘을 힘이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동안 바라본 가비스쿨의 교육방침은 전자보다 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묵묵히 공부하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도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 바로 가비스쿨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가비스쿨로 인한 자신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면?

저는 2010년, 포항에 첫 카페를 오픈한 이후로 대회의 선수, 심사위원, 지금은 커피학원을 운영하는 선생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은 지역 특성상 바리스타로서의 인프라가 현저히 빈약합니다.
따라서 혼자 무언가를 찾고 결정하는 것이 막막했는데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전국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커피와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중 원장님은 ‘커피엄마’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아주 특별한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처럼 원장님과 제 사이에도 무조건적인 베풂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비스쿨의 학생도 아닐 뿐더러 단지 대회에서 짧게 만난 인연이었던 저를, 원장님께서는 그 동안 제가 행했던 진실 된 노력만을 보시고 많은 기회와 배움을 조건 없이 지원하셨습니다.

어느 날 저는 원장님께 왜 이리 많은 도움을 주시는지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원장님께서는 웃으시며 ‘너도 제자들에게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 대화를 통해 저는 한참 동안 생각에 빠져 지난날들을 되돌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현재는 바리스타로서,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교육하며 힘을 나누는 것이 원장님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면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저의 커피엄마 이순림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